
Ordinary Angels ‘기적은 가까이’ 영화 소개
넷플릭스에서 휴머니즘 영화를 찾으신다면 영화 ‘오디너리 엔젤스’ 를 추천 드리고 싶어요. 영화 제목을 직역하면 ‘평범한 천사들’ 인데, 한국어 제목으로는 ‘기적은 가까이’ 라고 나와있네요. 오랜만에 혼자 쉬는 주말 넷플릭스에서 별 생각 없이 골랐다가, 보면서 눈물 펑펑 쏟았답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때 보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1990년대 초 미국에서 있었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요. 이 영화의 줄거리와 감동 포인트를 말씀 드릴게요.
영화 기본 정보 및 평점

- 감독: 존 건
- 각본: 메그 탈리, 켈리 프레몬 크레이그
- 주연: 힐러리 스웽크, 앨런 리치슨, 낸시 트래비스, 타말라 존스
- 러닝타임: 118분
- 개봉일: 2024년 2월 23일
- 로튼토마토 평점: 비평가 리뷰 84%, 실제 관객 평점 99%의 매우 긍정적인 평가
- 관객평: “오늘날 보기 드문 훌륭하고 따뜻한 스토리”, “오랜만에 본 가장 기분 좋은 영화”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세상살이가 팍팍하게 느껴질 때
- 문득 혼자라고 느껴질 때, 고독함과 외로움을 떨쳐내고 싶을 때
-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걸 느끼고 싶을 때
- 신의 기적을 믿는 사람들
- ‘소년은 울지 않는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힐러리 스웽크의 명연기가 보고 싶을 때
- 매일 술을 마시면서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이 드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보세요.
감동 포인트와 줄거리 요약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이야기해 드릴게요.

1994년 켄터키 루이빌을 배경으로 다소 상반된 두 남녀의 이야기로 시작이 되는데요. 힐러리 스웽크가 맡은 ‘샤론’은 친구와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는 사업가입니다. 샤론은 술을 지나치게 즐겨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친구는 샤론이 그녀의 어머니처럼 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알코올 중독자 모임에 데려갑니다. 하지만 샤론은 본인의 삶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 ‘에드’는 이제 막 부인을 병으로 잃었습니다. 그에게는 충분히 애도할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데요, 아내가 남기고 간 5살 배기 둘째 딸 미셸은 담관 폐쇄증으로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부인과 딸의 병원비로 빚이 쌓여 당장의 생활조차 어려운 상황이었죠.
여느 때와 같이 샤론은 맥주를 사러 마트에 들렀고, 우연히 지역 신문에 실린 에드 가족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이상하다고 느끼지만 왠지 모를 이끌림에 일면식도 없는 에드 부인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에드의 귀여운 두 딸들과 인사를 하였지만, 에드에게는 냉대를 당합니다. 샤론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미용(헤어컷) 봉사로 모금을 시작합니다.

샤론은 첫 모금액을 전달한 이후에도 꾸준히 미용 봉사와 모금 활동을 이어가며 에드 가족과의 거리를 좁혀 나갑니다. 에드는 처음에는 자신만의 상실과 슬픔에 깊이 잠겨 있었지만, 샤론의 따뜻한 배려와 지속적인 관심에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헌신적인 활동은 단순한 모금 행사를 넘어서, 지역 사회에 작지만 확실한 희망의 불씨를 지펴 나갑니다.

이 영화의 결말에서 지역의 이웃들이 모두 소매를 걷어붙이고 제 일처럼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역대 최악의 폭설이 내린 날, 이식이 가능한 간이 확보되어 6시간 안에 미셸을 데리고 네브래스카로 이동을 해야 했는데요. 기상 악화로 도무지 방법이 없어 보였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헬기를 타고 수술을 받으러 갈 수 있었답니다.
힐러리 스웽크의 연기가 돋보인 이유: 아슬아슬한 샤론의 모습
영화를 보면서 2가지의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당연히 미셸이 무사히 간 이식 수술을 받아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가족과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샤론에 대한 것입니다. 샤론은 처음 모금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었던 그녀의 미용 실력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개인 사업을 일궈 오면서 쌓아 온 재무 회계, 홍보, 협상 등 다방면의 능력을 보여 줍니다.
샤론은 당차고 멋진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연락이 끊긴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본인의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으로 인해 알콜 중독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에드 가족을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협상하고, 개인용 비행기까지 한 대가 아닌 여러 대를 구해 온 능력자 그녀인데도, 자기 비하와 공허한 마음을 달래지 못해 술에 의존하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아들과 동업자이자 절친한 친구 로즈는 항상 그녀에게 ‘도움을 받으라’는 말을 해왔고, 그녀가 무시했던 것 뿐이었죠. 영화의 후반부 어떤 계기로 인해 그녀는 결국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중독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계기는 극중에서 적나라하게 묘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첫째 딸의 한 마디 말로 술에 취한 모습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샤론 아줌마 말이랑 행동이 너무 이상해서 동생이 겁먹었어요. 지금은 밖에 계시는데 꼼짝도 안 하세요. 돌아가셨나 봐요.” 어린 아이들의 눈에는 술 취한 모습이 정말 무서워 보일 수 있고 절대 좋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샤론 또한 알콜중독자인 어머니에게서 정서적인 학대를 받았고 평생 그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본인 스스로를 사랑해 줄 수 없었고요. 힐러리 스웽크의 연기는 이렇게 복합적인 셔론 캐릭터를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당찬 그녀의 모습 속에서 가끔 눈빛이 텅 빈 것처럼 너무 슬퍼 보였어요.
영화의 초반에 샤론이 친구에게 끌려간 알콜 중독자 모임에서 한 남성이 ‘더 큰 목적 의식을 찾았을 때 나를 잊게 되었다’ 고 말했는데요. 술 이외에도 어떤 것에 중독되어 있어 괴롭다면, 주의를 나의 바깥으로 돌려 헌신할 만한 것을 찾아 몰입해보면 어떨까요? 샤론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 영화의 제목 그대로 ‘기적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상투적인 말에 대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 장기 기증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저는 원래 장기 기증에 동의하는데 더더욱 생각을 굳힐 수 있었습니다.
- 타인을 돕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돕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이례적인 산불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저도 작지만 기부를 하였는데, 앞으로도 더 많이 도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동 실화 영화 ‘오디너리 엔젤스’는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